서울남부사무소의 근로감독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정년을 2년남짓 남긴 39년동안 근로감독관 생활을 해온 박진규 근로감독과장(59·사진). 그가 열정을 쏟는 근로감독관의 좌표는 이랬다.

"흔히들 근로감독관을 조정자 또는 중재자라고 하지요. 그만큼 감독관은 일에 사명감을 갖고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 근본에는 약한 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되고요." 때문에 그는 불성실한 당사자에는 쓴소리도 서슴지 않고 내뱉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후배 감독관들에게도 철저하고 엄격한 선배이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마다 주제별 발표를 시키는 것도 그의 생각이었다. "감독관들은 자기 능력을 스스로 키워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지요."

이런 그도 애로사항은 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신뢰하지 않을 때가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선에서 근로감독관들이 욕을 먹는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한다. "그래요, 아직도 바뀌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거죠." 꽤나 솔직한 대답이다.

마지막으로 일선에서는 느끼는 노동행정에 바라는 점은 이렇단다. "노사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노동행정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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