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사건을 파헤쳤다가 오히려 허위 기사작성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중국 언론인 문제가 국제인권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감 중인 전 신화사 통신 기자 가오 친 롱(Gao Qin Rong)이 정의를 되살리고, 자신의 부당성을 시정해 달라는 취지로 UN국제고등인권위원회(UNHC for Human Rights)에 호소하고 있으며,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 친롱은 신화사 기자로 재직하던 지난 98년 산시성의 450억 규모 관개수리사업에 지방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거꾸로 자신이 뇌물수수와 허위기사작성, 착복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단 한차례의 재판에서 13년형을 선고받고 3년째 복역 중이다. 그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보낸 편지에서 “관계당국은 내 기사에 귀를 막았으며, 당시 책임져야 할 공산당 간부들은 오히려 승진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가오 친롱의 기사는 중국내 방송에서도 확인 보도했고, 다른 일간지들도 정부가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면서 “중국에는 수십명의 언론인들이 공무원 비리 사건들을 파헤치다가 해고되거나 개인적으로 공격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구속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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