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증권산업노조(위원장 정용건)가 올해 증권회사들과 '임금 통일교섭, 통일 단체협약 체결'이라는 큰 틀에 합의해 주목된다.

노조는 2001년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임금은 가이드라인을 결정하는 통일교섭으로 하고 단협은 지부교섭과 대각선교섭을 통한 '통일단체협약'을 만들어 체결하되 지부별 차이가 나는 부분은 지부보충 협약을 둔다'는 것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노사는 임금교섭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실무단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단체협약을 위한 지부 대표교섭을 10월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며 지부 대표교섭에서 정리된 내용이 증권노조 요구안에 미달하는 사업장은 대각선 교섭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99년 3월 소산별 형태로 출범한 증권산업노조(11개 지부)가 그 동안 대각선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체결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노사 합의는 상당한 성과다.

증권노조 정용건 위원장은 "증권산업과 관련된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아 단일한 협약을 체결, 적용하는 것이 보다 완성된 산별의 모습이라고 본다"며 "이번 합의가 향후 증권산업의 노사관계와 제도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통일단협에서 노조는 조합원 가입 대상을 비정규직까지 확대하는 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핵심 쟁점으로 두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노조 정용건 위원장은 "현재 증권회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약 30%정도 된다"며 "비정규직 차별철폐 뿐만 아니라 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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