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승진 인사에 있어서 여성을 차별대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상의노조(위원장 임병일)는 여성 조합원 16명의 명의로 남녀 차별적 인사처우에 항의, 서울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한데 이어 4일 서울지방노동청을 방문, 전진희 노동청장을 면담하고 시정조치를 촉구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상의는 학력 등 동일한 조건에서 5급 5년차인 여성직원을 제외하고 5급 3년차인 남성직원을 승진 발령하는 등 남녀 차별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진정서는 또 대한상의 여직원은 입사 후 2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6급에서 3급까지 승진하기 어려운 반면 남직원은 입사 11∼12년차에 3급까지 승진한다며 결국 남녀의 3급까지의 승진소요년수가 8년 이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상의노조는 노동청장 면담에 이어 5일 남녀고용평등위원회를 소집하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상의측은 "90년 이전 입사한 여성은 직급체계가 분리됨에 따라 불이익이 있을 수 있었으나 직급체계가 통합된 이후에는 차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남녀고용평등법 제10조는 사업주가 근로자의 교육·배치 및 승진에 있어서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사업주가 이를 어길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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