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후 불과 1년남짓 지난 것 뿐인데 남북한을 둘러싼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되돌아가버렸다. 이런 현실은 남북한간 사건 하나하나에도 일희일비하는 언론에 많은 책임이 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과 관련 참가자의 돌출행동을 문제삼아 7명이 구속되는 사태로 국내가 시끄러운 가운데, 남북한의 교류와 화해를 위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묻는 토론회가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연),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24일 프레스센터에서 방송프로그램, 신문지면을 통해 6.15 정상회담 이후 1년 동안의 언론을 총괄해본 '남북한 문화동질성 확보를 위한 언론의 역할' 제하의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것.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단 지난 1년간은 방송·신문에서 북한관련 정보가 어느 때 보다도 많이 다뤄졌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특히 방송의 경우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다양한 기획·고정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북의 문화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신문의 보도태도에는 문제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국내 유력일간지 중 점차 남북한간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보도태도가 달라지고 있고, 보도도 주로 이념의 잣대로만 남북한간의 생활상의 차이를 거론, 남북한간의 이질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컸다. 또한 사실비약과 과장, 어려운 북한동포를 돕기보다는 조롱과 의심에 보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남북문제에 있어 철학적, 장기적 관심 속에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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