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전국전력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오경호(54세) 신임위원장을 만나 향후 투쟁계획 등을 들어봤다. 오경호 위원장은 한국노총 노사대책부장, 전남도협의회 의장, 전국전력노조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 그간 3명의 비대위 공동위원장 체제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 조직정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선거전에 이미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원표 전위원장 등 전 집행부가 워낙 활동적인 인물들이라 관계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늘중으로 상임집행위원을 선출할 방침이다. 전 집행부에서 6명이 상임집행위원으로 선출된다.

- 정부의 한국전력 민영화 방침과 관련해 전력노조의 대응방침은 어떤 것인가. 국회에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이 통과될 경우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파업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가.
=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은 국민들과 노조 등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구조조정이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이뤄지지 않고 산자부 일정대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
전력노조는 구조조정에 대해 배전·송전·판매·발전소 등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전력 직원으로 들어왔지, 한국전력의 자회사 직원이 될 수 없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한다. 총파업 가능성은 조합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 위원장 직선제에 대한 규약개정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논의가 분분하긴 했지만, 7월중으로 규약개정 심의위원회가 구성된 후 8월중으로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규약 개정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8월중으로 정리될 것이다. 규약개정 심의위원회는 각 조직을 망라하는 인물들로 구성할 것이다. 규약개정에 대한 부분은 절대적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 위원장 선거에 세 번째 출마했다 당선됐는데…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지난 선거에서 두 번씩 낙선하다 이번에 당선된 것은 전력노조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일 뿐이다. 특별한 소감은 없고 담담하다. 다만 전력산업 구조개편 등과 관련해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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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7-13 x/센터 y/황보연 기자 z/ w/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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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위 금융 노정합의 발표현장>
한국노총, "조합원 피해 최소화해야"...재경부, "금융특위 정상화돼야"

0... 12일 11시45분께부터 시작된 노사정위 본회의장은 수많은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금융파업에 대한 내외적 관심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이미 11일 저녁 노정대타협이 이뤄진 뒤라 이날 회의는 이용근 금감위원장의 제안설명이후 위원장의 '땅땅땅' 소리를 듣기 위한 '통과의례'로 진행됐다. 이헌재 재경부장관은 "심의안건이 아니라 보고안건이 맞다"고 강조했으며, 금영균 공익위원은 "밤새 고생해서 만든건데, 박수로 통과시키자"고 발언해 지난 밤의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분위기.

0...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금감위가 파업참여 조합원들을 결근처리하도록 지시한 걸로 안다"며 "전산시설 점거 등 극단적 방법을 택하지 않은만큼 정부나 노사정위가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의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공개할 수 없지만 정부와 금융노조가 인식을 같이한 부분도 있었다..."고 언급,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기도했다. 회의직후 한국노총쪽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함구'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위원장은 "개별은행의 문제에 대해 스터디(검토)가 있었다"고 전해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0... 이남순 위원장이 '사법처리 선처' 문제를 거론하자마자, 이헌재 재경부장관은 금융노조의 금융구조조정특위 탈퇴를 지적하며 정상화돼야 하지 않겠냐고 일침.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금융특위를 탈퇴했던 원인제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에 대해 노사정위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노총은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노사정위 참여 방향아래 금융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내부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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