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실물경기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부진이 극심해짐에 따라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내수용 소비재 출하 증가율이 1/4분기 -8.1%에서 6월 13.4%로 크게 상승했고, 도소매 판매액도 2/4분기 중 4%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부진으로 6월 중 반도체 생산이 크게 하락, 1/4분기 28.4%에서 6월 -16.1%로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산업생산도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고, 종합경기실사지수(BSI)도 7월이후 104.6, 8월 90.2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 기업의 경기회복 전망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7월 중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등의 수출침체가 심화돼 5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감소폭도 20.0%로 크게 확대됐다. 지역별로도 지금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수출도 위축됐고 미국 등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폭이 크게 감소했다.
이같이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의 등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주가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7월말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541을 기록, 6월말 대비 9.0% 하락했고, 원달러 비율은 7월 중반 1,310원대까지 올랐다가 7월말 1,300원선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실업률 하락세 둔화, 취업자수 감소, 임금상승률 둔화, 초과근로시간 감소 등 경기부진이 노동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