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부가 3일 공개한 고객센터 10월 휴가계획서에는 ‘사용불가’라고 적힌 날짜가 곳곳에 표시돼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휴게시간을 확대하고 연차휴가 지정 자유를 보장해 달라며 노조를 결성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지부장 김민정)는 3일 노조 설립을 알리고 사측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면담을 촉구했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재단이 콜센터 업무를 민간위탁한 ㈜한국코퍼레이션에 소속돼 있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9월까지 상담사들에게 15분 조기출근을 강제했다. 이를 어기는 상담사는 근태 평가기준에 따라 감점했고 이를 실적급 평가에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월요일 연차 불가’를 통보하고 날짜별로 연차사용 인원수를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사측이 지난 9월 ‘오전 10분·오후 15분’이던 휴게시간을 ‘오후 20분’으로 줄이고 노동자 과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지부 조사에 따르면 서울신용보증재단 상담사들은 120다산콜재단·120경기도콜센터 상담사들보다 휴게시간이 적다. 하루 최소 40분에서 60분까지 휴게시간을 보장받는 다른 기관 상담사들에 비해 재단 상담사들은 하루 20분의 휴게시간밖에 받지 못한 것이다.

지부는 “사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교섭창구 단일화 이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노사면담을 통해 문제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노조의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공고문을 게시한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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