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선거 출마자들이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공약을 정비하고 주요 노조를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지는 않고 있다.

2일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출마한 4개 후보조에 따르면 후보들은 6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순회 합동유세에 앞서 산별노조를 비롯한 주요 노조를 순회하는 것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국면에 다수 조합원 접촉 난항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슬로건과 주요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노조 서울본부에서 발대식을 연다. 기호 2번 이영주 후보조도 7일 오후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조와 기호 4번 이호동 후보조는 발대식·기자간담회 계획이 없다.

아직 선거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한 선거운동본부의 관계자는 “(현장이나 주요 조직에) 다녀보면 아직은 선거 분위기가 아니다”며 “개인 공보물도 배포가 안 됐고, 선거운동 초반이라 후보들도 선거 태세를 갖추는 중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11월 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모든 후보들이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만 명 집중 집회가 불가능한 것이 (선거 분위기가 안 나는 것과) 관련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선본 관계자도 “이전 선거 때는 선거등록 이후 바로 지역 합동연설을 했는데 이번엔 (선거운동 기간이 5일 정도 더 늘어나면서) 지역 합동유세 하기 전 일주일 넘게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 탓이 있다”며 “코로나19 국면이라 조심해야 하니까 (현장에 방문하기도 어렵고 방문해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공보물도 나오고 지역 유세도 시작하면 슬슬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교섭” vs “총파업·민중총궐기” vs “통합지도력”

각 후보조들의 공약 수립은 마무리 단계다. 주요 뼈대를 잡고 내부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구 후보조는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조는 “교섭을 이야기하면 교섭주의자라고 하지만 노조는 교섭과 투쟁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로 굴러가야 한다”며 “조합원 참여 확대를 통한 역동적인 조직문화, 소수를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청년·여성·비정규 노동자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후보조는 투쟁·조직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이영주 후보조는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과 함께 이를 전체 민중투쟁으로 확대하는 제2의 민중총궐기를 조직하겠다”며 “투항적 노사정 대화를 중단하고 노정 직접교섭 방침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백만의 힘, 거침없다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내년 11월3일 총파업 △택배·요양·돌봄·배달·콜센터 등 필수노동자 공동투쟁 △민주노총 방송국 설립을 공약했다.

이호동 후보조는 “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민주노총의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할 준비된 위원장·실력있는 집행부”임을 강조했다. 이 부호조는 “지역과 산별·정파를 아우르는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하겠다”며 “2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위한 양적 확대와 질적 강화를 중심에 둔 미래 비전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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