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롯데택배 노동자가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250명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대리점과 수차례 교섭을 했지만 결렬됐다”며 “결국 롯데택배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3개 대리점과 각각 교섭을 하며 배송수수료 삭감 철회와 상·하차비 폐지, 장시간 노동 해소 등을 대리점쪽에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리점은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고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 “롯데택배 노동자 배송수수료 삭감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본사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지역은 2017년 건당 968원이던 수수료가 2020년 825원까지 내려갔다. 경기도 용인지역도 올해 900원이던 배송수수료가 800원으로 떨어졌다. 배송수수료는 택배노동자가 물건 배송 건당 받는 금액이다.

노조는 서울·경기·울산·경남·광주지역 13곳 대리점 관할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이달 각 지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지난 26일 250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92.4%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참여자 중 98.8%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롯데택배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택배노동자에게 월 10만~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다”며 “당일배송률과 반품집하율 같은 지표와 고객불만 접수건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차비는 간선차에서 물건을 내리는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용이다.

노조는 문제가 되는 상·하차비 폐지와 페널티 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분류작업 전면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노동조합 인정 및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롯데택배는 지난 26일 분류지원 인력 1천명 투입과 택배노동자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매년 정기검진 실시를 담은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요구한 수수료 원상회복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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