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위원장 현상윤)가 30일 쟁의행위 돌입과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결의해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연내 언론산별노조 건설에 파란불이 켜졌다.

언론노련 위원장 출신 부사장 해임건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KBS노조는 지난 29일 오전 8시부터 30일 오후 7시까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조합원 4,727명 중 4.057명(85%)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3,635명(89%), 반대 402명(9.9%) 무효 20명(0.4%)의 결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밤 10시40분부터 중앙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파업과 관련한 일정과 투쟁 수위, 방향 등 세부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또한 이와 함께 실시된 '전국언론산별노조 건설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 조합원 총회 투표'에는 4,066명(86%)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3,335명(82%), 반대 715명(17.5%), 무효 16표(0.3%)의 결과로 가결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대해 "산별노조 전환이 높은 지지율로 통과된 것이 무엇보다 가장 기쁘다"며 "KBS노조의 10년 숙원사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5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돼 실패를 맛보았었다가 올해 3번째 시도에서 결국 통과된 것이다.

언론노련의 1차 찬반투표 일정에서 가장 큰 노조였던 KBS노조의 산별 전환 결의는 다른 방송이나 신문노조 등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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