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지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를 대부업체와 사모펀드 매각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재 기자>
매각을 코앞에 둔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이 사모펀드와 대부업체의 회사 인수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지회(지회장 이진한)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매각시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담은 보충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이날은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일이다.

이날 노동자들은 “JT저축은행 모기업인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가 그간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의 고혈을 쥐어짜 수익을 내 왔다”고 주장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J트러스트는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를 저성과자로 분류하고 비정규 노동자 비율을 늘려 노조를 무력화했다”며 “주요 고객인 서민과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 인수했던 500억원의 최대 4배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해 ‘먹튀’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을 SC금융그룹에서 인수한 2015년 이후 인건비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비정규직 채용 비율을 늘리고 이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그룹 차원의 노무관리자를 임용해 개별 노조원의 지회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고 했다. JT저축은행지회 조합원은 2015년 인수 당시와 비교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최근 매각 과정에서는 이처럼 낮은 조직률을 이유로 지회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진한 지회장은 “조직률이 낮아 대화할 수 없다고 한다”며 “조직률을 낮추기 위해 불법에 가까운 행위를 자행하더니 이제 그를 빌미로 교섭권까지 인정하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노동자들은 JT저축은행이 다시 대부업체 혹은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고용승계가 어렵고 자칫 소비자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연 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J트러스트그룹의 새 주인이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된다면 금융시장에서 고객을 보호하고 소비자권익에 충실한 금융기관으로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맡은 금융위원회가 제대로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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