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평공장을 제외하는 대우차 분리매각 가능성이 정부관계자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협상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분할매각 저지를 촉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정부관계자는 "대우차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외국과 협상이 진행중인 기업이 이달 내 매듭을 짓지 못하면 욕을 먹더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말해 분할매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차노조(위원장 김일섭)는 9일 성명을 내고 "협상과정에서의 분할매각 논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 부평공장 청산과 군산, 창원공장의 하청기지화로 이끄는 분할매각에 맞서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같은 노조 입장을 수용한다면 GM매각과 관련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및 노조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와도 조건없이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도 성명을 내고 "부평공장분리매각은 GM을 위해 모든 것을 헌납하고 모든 부실을 부평공장에 떠넘겨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자들에게는 추가고용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며 오직 GM의 한국시장 진출만 유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와 함께 "협상내용을 공개하고 모든 문제를 노조와 논의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정추위는 "분할매각은 부평공장 폐쇄와 다름없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 제기되는 분할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GM에 일괄매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추위는 9일 오후 회의를 갖고 "GM매각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이같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노조의 대화제의도 거부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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