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방송 갈무리
정부·여당이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리는 게 연대와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고용·소득취약계층 생계가 위태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별지급 논란을 의식해서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 국민 고용보험 등 고용·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국민 생명·안전을 보호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마다 2천여명의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희생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그런 불행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안전기본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그 시작”이라며 “이들 법안이 빨리 처리되도록 소관 상임위가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코로나로) 일자리가 먼저 위협받고 있다”며 “고용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전 국민 고용보험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분투,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고 우리 정치는 믿고 있느냐”며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연설에 야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연설이 정부·여당의 실패·독선과 과감하게 단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정의당은 “선별지급을 언급하면서 우분투 정신을 강조한 것은 모순”이라며 “국민 고통을 두고 순위 경쟁을 하는 핀셋대책, 선별정책이 아니라 전 국민 보편지급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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