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49.9%(2천583만5천명)는 여성이다. 지난해 169만9천명이 임신과 출산으로 노동시장을 떠났다. 경력단절 여성은 5년 전과 비교하면 21.4% 줄었지만 여성 고용률은 51.6%에 불과하다. 남성 고용률은 70.7%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일 이런 내용의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지난해 1명 이상 사업체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천358원으로 전년 대비 1천93원 올랐다. 시간당 2만3천566원을 버는 남성 임금노동자의 69.4% 수준이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30.6% 적게 임금을 받는다는 말이다.

남성 대비 여성임금은 2017년(65.9%), 2018년(67.8%), 지난해까지 상승 추세지만 여전히 70%를 밑돈다.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7천565원, 여성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4분의 3 수준인 1만3천417원이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비중은 48.7%로 남성(55.2%)보다 작았다. 반대로 임시직 중 여성 비중(24.9%)은 남성(12.1%)의 두 배가 넘었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24분인 반면 남성은 49분으로 3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시대’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4년과 비교하면 일하는 여성의 가사노동은 겨우 3분 줄었다.

반면 가계를 책임지는 여성은 늘었다. 여성 가구주 비중은 31.9%로(648만7천가구)로 10년 전보다 5.8%포인트 늘었다. 여성 1인 가구도 309만4천가구를 기록, 처음 3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1인 가구(614만8천가구)의 50.3%를 차지한다. 지난해 11만1천쌍의 부부가 이혼했다. 이 가운데 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비중이 38.4%를 차지했다.

불법촬영·성폭력·가정폭력을 포함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불법촬영으로 경찰에 검거된 사람은 전년 대비 60명 늘어난 5천497명이다. 남성이 96.6%를 차지했다. 반면 피해자의 82.9%는 여성이었다. 2018년 성폭력 발생 건수는 3만1천4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정폭력 범죄 검거 건수는 4만1천905건이었는데, 가해자의 9.2%가 이미 가정폭력을 저질러 붙잡혔던 재범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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