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방침을 거부하고 방해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천여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지적한 특정 교회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어 누적 1만8천706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 434명, 해외유입 7명이다. 그동안 200~300명대를 유지하다가 400명대를 넘었다.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7일(483명) 이후 17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발생 상황을 보면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으로 총 313명(64.8%)이다. 비수도권은 광주(39명)·충남(15명)·강원(14명)·전남(13명)·대구(12명)에서 10명을 넘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2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959명에 달한다. 8·15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5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73명이다.

문 대통령은 교회가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예배나 기도가 그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 주지는 못한다”며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진료거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코로나로 겪고 있는 공동체 위기를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하루빨리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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