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가 13일 오전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사옥에 방문해 인수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전달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마트노동자들이 부동산 개발사인 화이트코리아에 홈플러스 안산점 인수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화이트코리아가 안산점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한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용인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이트코리아가 기업사냥꾼이자 부동산투기꾼인 MBK의 공범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홈플러스 안산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영이 인수를 포기한 뒤 화이트코리아가 인수자로 나서면서 매각 과정에 속도가 붙었다. 노조는 “안산점은 141개 홈플러스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 중 하나이자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매장”이라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5천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과 개발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안산점이 폐점하면 직영직원 220명을 포함해 입점업체 직원까지 1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다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상태라 이들의 고용은 법으로 보장받는다”며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폐점 후 자의에 의해 그만둔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희망 점포 중심으로 인근 지점에 모두 발령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노조 관계자는 “동김해점과 중동점은 인천이나 부산지역으로 발령이 가능했고 지금의 안산점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며 “안산점 인근의 두 지점을 합해도 안산점의 절반 정도 규모라 발령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회사에 ‘분산수용과 고용보장을 약속해 달라’고 문의했지만 회사는 ‘매각이 결정되지 않아 대책은 얘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현금유동성을 우려하면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을 고려할 수 있는데 폐점을 전제한 매각만 주장해 노동자들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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