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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지침 없는 코로나19 치료 현장, 간호사들이 직접 만들기도노동계 “현장 혼란 줄일 지침 필요해, 정부가 지원해야”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2차 유행이 예상되면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장기적으로는 공공병원 확충과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방역·치료 현장에 적용하는 세부지침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만든 지침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다듬어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6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세부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에서 파견 나온 간호사들까지 포함해 50여명의 간호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근무 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지침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침에는 환자 퇴원 시 소지품 소독 절차, 방역이 철저해야 하는 구역 유지를 위한 약속, 업무효율을 위해 비치해야 할 물건과 위치, 폐기물 처리 방법 같은 내용이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간호사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정부기관 등에서 내려보낸 지침보다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알음알음 병원 전체로 퍼져서 A씨가 일하는 병원의 간호부 신규 인력 교육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A씨는 “환자 방역을 하러 들어가면 방역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지침을 만들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만든 지침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지침을 정부에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들이 개인 시간을 쪼개 만든 지침은 공식지침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을 보완하거나 전파하는 데 한계가 있다.

A씨는 “정부에서 세부지침을 만들라고 지시하고, 세부지침을 만드는 데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과 함께 공공병원 설립, 의료인력 확충,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임세웅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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