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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참사 합동영결식 거행됐지만] 한익스프레스 책임 외면에 ‘희생자 보내지 못하는 유족’“소송 말고 돈 받아라” … “발주처 관계자도 구속영장, 민형사상 책임 있어”
▲ 20일 오전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 합동영결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기도>

지난 20일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재 희생자를 떠나보내는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그런데 유족들은 아직 희생자들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한익스프레스측이 피해자들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이 아니라 사회·도의적 책임만 지겠다고 하면서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매일노동뉴스> 취재 결과 ㈜한익스프레스측은 지난 17일 하청업체를 통해 유족측에 문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도의적 책임에 동감하고 사망자 1인당 3천만원을 일괄 회복지원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한익스프레스는 “긴 법정소송보다 돈을 받고 끝내는 게 합리적이며, 이미 그렇게 판단한 사람도 있다”고 유족을 압박했다. 한익스프레스는 문서에서 “향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기나긴 법정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다섯 분이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회복지원금을 수령하시도록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최근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들 중 한 명이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라며 “민·형사상 책임이 없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찰은 15일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 화재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임직원 5명과 시공사 관계자 9명을 포함해 2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중 발주처 1명을 포함해 9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4월29일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참사는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사고다. 경찰 중간조사에 따르면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인 건물 천장의 벽면 우레탄폼에 튀어 불이 났다. 경찰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평소보다 두 배가량의 노동자가 작업했고, 결로를 막기 위해 대피로를 폐쇄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대형사고 원인이라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일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이천지역 내 78개 단체로 구성된 ‘이천시 범시민 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책임자 처벌, 피해자·유족과 발주처·시공업체 간 합의는 남겨진 숙제다.

유족들은 시공사측과 보상에 합의했지만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와는 합의하지 않았다. 10명의 부상자는 시공사측과도 합의하지 못했다.

임세웅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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