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와 KEB하나은행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임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 노사가 2019년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사측이 고의적으로 합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와 KEB하나은행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2019 임단투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임단협 체결을 촉구했다.

KEB하나은행지부는 2019년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해 1월 새 집행부가 들어섰다. 이후 노사는 한 차례 대대표교섭과 15차례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지부 주요 요구안은 △임금 총액 2%대 인상 △임금피크제 임금삭감률 조정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위한 조사위원회 노사 동수로 구성 △남성 육아휴직 차별금지 조항 마련 △정기승진실시를 포함한 사기진작 방안 마련이다.

최근 합의직전까지 갔다가 사측이 요구안을 내 놓으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은 △유연근무제 도입 △연차 의무사용 확대 △고교생 자녀 학업정진금 폐지 △복지포인트의 온누리상품권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우선 2019년 임단협부터 정리하고 노사가 앞으로 협의할 것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교섭이 결렬됐다”며 “코로나19를 악용해 사측이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노조들은 하나은행 2019년 임단협 지연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KEB하나은행지부는 최소한의 사안들만 요구했다”며 “(갑자기) 사측이 안건을 내놓고 교섭하자고 하는 태도는 한 판 붙어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임단협과 관련해 별도 입장은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에 따르면 소속 사업장 중 2019년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곳은 하나은행·씨티은행·한국자금중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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