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27일 서울 종로구 공공연대기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9세에서 55세 직장인 1천명에게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5%가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51.6%,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은 0.9%를 차지했다.
특히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률은 비정규직(66.3%)이 정규직(35%)보다 높았다. 서비스직(66.9%)이 사무직(35.4%)보다 소득감소 응답 비율이 높았다. 임금 수준별로는 월급 150만원 미만 응답자의 70%가 소득이 줄었다고 했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월급 500만원 이상 응답자(24.1%)의 세 배 수준이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총괄스태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위기가 누구에게 더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에서 두드러졌다. 부당한 지시 중 무급휴업 강요를 받은 비율은 비정규직이 19.5%로 정규직 8%보다 높았다. 권고사직·해고·계약해지도 비정규직(8.5%)이 정규직(3.5%)보다 높았고, 임금삭감·반납도 비정규직이 13.8%로 정규직 11.3%보다 많이 겪었다.
코로나19로 직장의 경영상태가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응답은 57.1%였다. 코로나19로 고용관계 악화 우려도 컸는데 정리해고 17.8%, 임금삭감 16.9%, 비정규직화 12.3%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으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해고 금지, 무급휴직·프리랜서 소득보전금 지급, 모든 실업자 실업급여·모든 취업자 4대 보험 적용, 비정규직 고용안정, 고소득자 추가 세금 신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사회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94.5%, 원청업체의 사용자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90.7%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