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강예슬 기자
CJ그룹 내 기업 콜센터 운영을 대행하는 CJ텔레닉스 노사가 22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 1월 희망연대노조 CJ텔레닉스지부가 출범한 뒤 사측과의 만남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책을 노사면담을 통해 마련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회사가 지난 6일 수락했다. 다음날 오후 열리는 면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노사 최소인원만 배석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콜센터 상담사의 실태를 알리고 회사에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노조가 ‘CJ텔레닉스 코로나19 대책 긴급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회사는 같은달 31일 직원에게 종전보다 개선된 ‘코로나19 비상대응 지침’을 배포했다. 해당 지침에는 “근무시간 내·외 발열, 호흡기 증상, 미각·후각 둔화 등 이상 증세 발생시 1차 상사에게 즉시 보고해 유급휴가를 활용한 진료 등 필요한 조지를 이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지침이 일부 개선됐다”면서도 “영업압박·실적완화 대책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실적·콜 소화·영업 압박으로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고 줄곧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면담이 대화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사 교섭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6일 단체교섭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했다. 서울지노위는 교섭단위 분리신청을 각하했다.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라고 시정지시했다. 회사는 지난 13일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 사실을 사내에 공고했다. 복수노조가 없다면 사측의 교섭요구 노조가 확정돼 단체교섭이 시작된다.

CJ텔레닉스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실무자 미팅 성격으로 면담이 진행된다”며 “(교섭은) 일정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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