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1일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경제 논리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차 매각 협상은 경제 논리로 풀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며 『경제 논리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정 총재가 말한 「경제 논리」란 대우차 설비 중 가치가 있는 부문을 GM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고, 가치없는 부문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정 총재는 『(문제가 되는) 대우차 부평공장은 부동산 가격만 따질 때, 2조원에 달하며 용도를 변경할 경우 가치는 더욱 커진다』며 『여기에 (이익을 못내는) 설비가 있고 종업원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 채권단과 GM이 현재 벌이고 있는 협상에서 최대의 난제는 부평공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로 알려져 있다.

정 총재는 『대우차를 공짜로 GM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은 협력업체와 종업원들의 주장』이라며 『그러면 채권은행들은 손실을 보아도 좋다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대우차를 공짜로 넘기더라도 부평공장을 반드시 매각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경제논리」와 동떨어진 주장이란 견해다.

정 총재는 『대우차 협상에는 시한이 없다』며 『결렬을 대비해 비상대책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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