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콜센터업무를 맡은 하청업체가 콜센터 노동자 일부를 전환배치하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환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이 줄어든 제주항공의 감축 요구에 따른 것이다.

6일 서비스일반노조에 따르면 KTcs는 최근 콜센터 노동자 64명 중 18명을 다음달 1일자로 감축하겠다고 공지했다. KTcs는 KT의 위탁을 받아 114번호 안내사업과 콜센터사업·유통사업을 한다. 제주항공 외에도 K홈쇼핑 콜센터 업무를 도급받아 운영하고 있다.

KTcs가 인력감축에 나선 것은 제주항공 요구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전 직원 유급휴직을 실시했고, 콜센터부문 인력감축을 KTcs에 요구한 것이다.

KTcs는 줄이기로 한 노동자들을 자사가 운영하는 다른 센터로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KTcs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연고지와 가까운 센터로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측은 사실상 해고라고 주장한다. 이미애 노조 제주항공예약센터지회장은 “노동자들은 KTcs라는 회사가 아니라 항공사 콜센터 업무를 보려고 들어왔다”며 “전환배치를 통보받은 노동자들은 K홈쇼핑 콜센터로 배치돼 전혀 다른 업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전환배치 대신 유급휴직 실시를 요구했다. 제주항공 콜센터 업무를 맡은 업체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번 변경됐다. 노동자들은 그때마다 소속만 바꾼 채 같은 일을 했다. 노조는“제주항공과 KTcs가 콜센터 상담사의 고용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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