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와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맺었다. <정기훈 기자>

21대 총선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이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으로 출발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치열한 견제와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한 더불어시민당은 22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국민추천 신청을 마감한 뒤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에 돌입했다. 원외 소수정당 후보들에게 1~9번, 10번 이후를 더불어민주당 파견 후보들에게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시민당은 원외 소수정당에 2~3명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심사를 거쳐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비례후보 순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10번 이후 배치되는 더불어민주당 파견 비례대표 후보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검증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면에 배치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주도의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후보 20명을 공개하는 한편 본격적인 경선 소식을 알렸다. 비례후보 명단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포함돼 있다. 열린민주당은 22~23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열린민주당은 친문·친조국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배’에 탔다고 주장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선 긋기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표가 두 비례정당으로 갈라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3일 오후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한다. 기존 한선교 전 대표 시절 작성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대폭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노동계 비례대표 후보들의 순위 변경이 예상된다. 이수진 의료노련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3번을 받았다. 그러나 더불어시민당에서 10위권 뒤로 밀리게 된다.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미래한국당에서 12번을 받았으나 수정 폭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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