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조합원 21대 국회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기훈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조합원들의 원내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을 지지정당으로 정하고 4·15 총선에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9명

15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4·15 총선에 진보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조합원은 9명이다. 정의당(5명), 민중당(3명), 노동당(1명)에 포진해 있다. 정의당에선 류호정·강은미·이은주·양경규·박인숙 후보, 민중당은 김해정·이상규·김기완 후보, 노동당 이갑용 후보가 나섰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명의 비례후보들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한국 정치 70년 동안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적폐야당 미래통합당이 1번과 2번을 나눠 가지며 기득권 정치를 누려 왔다”며 “이를 바꿔 보고자 연동형비례제도로 일부 개혁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정치개혁 단초마저 없애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정당이 국회로 진출하고, 청년·여성·비정규 노동자들이 기득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민주노총 조합원 비례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 류호정 후보는 게임회사 재직시 후배 성희롱 문제에 대응하고 노조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류 후보는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전태일법 국회통과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은미(비례 3번) 후보는 로케트전기 노동자 출신으로, 정리해고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원직복직투쟁을 이끈 바 있다. 현재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다. 강 후보는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고 청년노동자들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서울지하철 역무원인 이은주(비례 5번) 후보는 “기업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경규(비례 10번) 후보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고, 박인숙(비례 19번) 후보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용단절이 없도록 82년생 김지영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김해정 후보는 광주 송정서초등학교에서 10년째 급식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재벌과 기득권이 가져간 불공정한 자산을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자 건설배관공 출신인 이상규(비례 4번) 후보는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총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고,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인 김기완(비례 6번) 후보는 “전태일 열사 50주년인 올해 민주노총이 노동자 직접정치 혁명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노동당 비례대표로 나선 이갑용 후보는 “민주노총이 국회 밖에서 집회하다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례후보들과 21대 국회 ‘전태일법’ 관철”

민주노총은 “비례후보들과 함께 21대 국회에서 ‘전태일법’을 최우선으로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전태일법은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 근로기준법 적용과 특수고용·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3권 보장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근로기준법 11조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 개정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관계자는 “전태일법 입법 성사를 위해 진보정당 비례후보들과 입법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