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수제버거로 잘 알려진 외식업 브랜드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직원과 매년 하던 개별 연봉협상을 조합원과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비스일반노조(위원장 이선규)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통상적으로 해 왔던 개별 연봉협상을 노조와의 임금교섭을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지난달 20일 사측과 1차 교섭을 했고, 5일 2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사는 2차 교섭에서 기본협약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노조는 사측이 성실히 임금교섭에 임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미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됐음에도 과반수노조인 점을 확인하겠다며 조합원 명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26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귀 조합에서 임금협약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회사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과반수노조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귀 조합과의 임금교섭이 진행된다면 최종 타결 이전에는 조합원에 대해 임금조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교섭과는 무관하게 개별 연봉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조합원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자 사측은 사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임금협상 진행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종진 공인노무사(서비스연맹)는 “비조합원들이 연봉협상으로 임금이 오르는데 노조 교섭위원으로 조합원 신분이 알려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연봉협상을 하지 않게 되면 임금 차별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합원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므로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마로푸드서비스측은 “조합원 명단 제출을 요구한 이유는 노조가 대표로 임금교섭을 하기 때문에 회사가 과반수노조인지를 확인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서울동부지청에 “개별 연봉협상을 한다면서 조합원 공개를 거듭 요구한 행위와 조합원에 대해 연봉협상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임금 차별이 발생한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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