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전 신안동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 회의실에서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지부와 현대커머셜지부의 설립총회가 열렸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안의 모든 금융계열사 노조의 상급단체가 사무금융노조로 통일됐다. 현대캐피탈지부는 지난해 9월27일, 현대차증권지부는 2014년 4월17일 각각 설립됐다.

노조는 “현대캐피탈과 올해 2월 현대카드·현대커머셜에 잇따라 노조가 설립된 배경에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권고사직 강요·일방적 인사이동·부당전출 등 인사와 구조조정·폐쇄적 조직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2018년 말 조직 통폐합 나서 전국 7개 마케팅센터를 폐쇄했다. 권고사직 등을 통해 5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현대카드 직원은 2017년 말 2천444명에서 2019년 9월 말 기준 1천908명으로 1년9개월 사이 536명이 줄었다.

현대카드지부는 “직급체계 개편과 임금인상 근거, 성과급 산정 방식의 공정성을 마련할 것”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0%가 ‘직장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했는데 노조를 통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커머셜지부는 △불완전 평가에 따른 극심한 성과급 차등 △일방적인 직급·연봉체계 △승진·고과의 폐쇄성 △잦은 조직변경을 사업장 현안으로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노동자가 단결해 주요 경영진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 간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7일에는 노조 NH농협캐피탈지부가 설립됐다. 3일 만에 전체 가입 대상 중 3분의 2가 지부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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