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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시집 <금강산> 낸 공광규 금융노조 정책국장] "동족 간 대결 없는 평화 기원, 민족 대서사시 쓰고 싶어"
▲ 천년의시작
공광규(60) 금융노조 정책국장이 새 시집 <금강산>(사진·천년의시작·1만3천원)을 펴냈다. 그는 윤동주상 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노조활동가보다 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금강산>은 공광규 국장의 8번째 시집이다. 남북 화합과 분단 현실을 동시에 일깨우는 금강산을 매개로 129편 1만행에 가까운 시어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그는 “그동안은 단편의 서정이 시의 중심을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장편의 서사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분단해 경쟁적으로 대치해 있고 정치는 이를 이용합니다. 금강산을 두고 예로부터 우리의 정신문화가 집결돼 있는 곳이라고 하죠. 금강산에 대한 대서사를 통해 남북과 민족이 정신과 정서적으로 하나라는 동일성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2007년 그는 강원도 고성을 통해 직접 금강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시인은 “버스 안에서도 금강산의 기상이 느껴졌고, 산 안에서 수많은 기암·초목을 보며 남다른 기운이 서려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고 졸업 후 포항에서 철강노동자로 20대를 시작했다. 사내 시낭송 운동을 하다 적발돼 다른 곳으로 전출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교 시절 막연히 동경했던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서른 무렵 그는 노조 산하 사업장인 한 이름난 금융공기업에 취업했다. 그가 쓴 시에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담겼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2년8개월의 복직투쟁을 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해당 사업장 노조위원장의 도움으로 93년부터 노조에서 정책담당 간부로 일하고 있다.

그가 시인으로 살며 천착한 주제는 노동·민중·민족이다. 시집에 실린 ‘애국 투쟁의 거점 유점사’를 보면 “일제에 항의하여 대한독립을 외치고 농민의 소작료 불납 투쟁과 노동자들이 태업 투쟁을 벌였던”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노조간부로서의 고민과 경험이 작품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광규 시인은 “동족 간 대결 없는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시집을 냈다”며 “앞으로는 한반도의 기원과 중국 대륙과의 관계,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민족 대서사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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