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확정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를 예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을 강조하며 9일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는 21대 총선에 미칠 ‘정치 1번지’ 종로 판세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을 넘어 보수야당 심판론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현장을 돌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는 광폭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종로구 낙원상가와 돈화문로를 돌며 지역발전위원회와 재정비구역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종로구 사직동 일대를 돌며 재개발 문제를 살폈다. 그는 지역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을 제법 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다녀 보니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며 “삶의 현장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야겠다는 것을 절감했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경기침체나 검찰개혁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정권 심판 프레임을 내세우는 반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전 총리는 식물국회를 야기한 장본인으로 자유한국당을 지목하며 야당 심판론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의 공실상가와 종로구 소재 성균관대·정독도서관을 잇따라 방문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직접 돌며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종로를 상권의 메카로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패를 강조하는 한편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 자신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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