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고객들이 암 입원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며 삼성생명 본사에서 20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을 하는 19명 중 대부분이 암 환자인데, 현재 점거 장소인 고객센터가 폐쇄돼 출입이 제한되고 음식물 반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3일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건물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갑자기 고객센터를 폐쇄해 버려 출입이 제한된 상태”라며 “승강이를 해야만 음식물을 겨우 들여보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그전에도 주말이나 설연휴에는 문을 닫아서 농성자들은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버텨야 했다”며 “농성자들이 대부분 암 환자들이라 건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암 환자들이 삼성생명에서 점거농성을 하는 이유는 암보험 미지급금을 받기 위해서다. 암환우 모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에 대해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모임 관계자는 “2018년 1월 모임을 만든 뒤 지금까지 삼성생명과 싸우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점거농성을 시작하고 난 뒤 오늘 처음으로 사측과 대화를 했지만 ‘위쪽에 보고하겠다’는 말만 들었을 뿐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암 환자가 받는 모든 치료는 직접적인 치료”라며 “대한민국 암 환자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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