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피합병회사인 티브로드의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자회사 고용을 통한 고용안정 방안을 제안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권석천)는 서울 중구 SKT타워 앞 천막농성을 이번주 내 철거할 계획이다.

30일 지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측은 지난 23일 지부에 “중장기적으로 대고객 서비스 품질 극대화와 협력업체(기술센터) 구성원들의 고용안정 강화를 위해 자회사 내재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협력업체의 반발을 의식해 자회사 전환 계획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고위관계자와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일 네 번째 면담을 진행했다. 그간 협력사 유지 기간을 두고 노사 양측이 이견을 보였지만, 노조가 한발 물러서 사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권석천 지부장은 “마지막 면담 자리에서 사측이 자회사 전환을 다시 한 번 확약했다”며 “이를 공문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간 합의대로라면 4개 협력사(원케이블솔루션·중부케이블·용인이천케이블·SM넷) 소속 노동자는 2022년 4월께 SK홈앤서비스 소속으로 전환된다. 티브로드-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이 4월30일(예정) 출범하면 협력사와 2년 단위 계약을 다시 맺게 된다.

지부는 자회사 전환 시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투쟁하되, 당분간 티브로드와 티브로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임금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협력사 4곳은 협의회를 구성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지부와 교섭했다. 지부는 “동종업계 대비 기본급이 가장 낮다”며 기본급 20만5천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의회는 기본급 5만원 인상을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같은해 7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교섭은 그해 11월 재개됐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지부는 수원 영통구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임금교섭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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