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가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 둔 회사 매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 자회사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부터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와 교직원공제회는 매각 대금을 결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6일 노조 더케이손해보험지부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지부는 일주일 뒤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측이 하나금융지주 의견을 앞세워 협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나금융지주측은 교직원공제회와 지부가 의견을 모은 고용을 승계하고 외주화를 금지하는 내용에 반대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앞서 8년간 서울 금천구청장으로 일했다.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31일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재진 위원장은 “차성수 이사장이 이대로 회사를 떠난다면 톨게이트 노동자의 불법파견 사태를 악화시킨 뒤 정치하겠다고 나선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다를 게 없다”며 “노조는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될 때까지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며 투쟁에는 차성수 이사장 낙선운동이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 앞서 교직원공제회측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하나금융지주의 반대로 고용안정협약 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안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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