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7대 임원 선출을 위한 2020년 정기선거인대회에서 김동명 위원장(오른쪽)·이동호 사무총장 당선자가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새로운 한국노총을 이끌 27대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당선했다. 김동명 위원장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에 정책협약 이행 의지를 단호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노동시간단축·최저임금 인상·노조할 권리 보장 같은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이 후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 건설을 위한 국정과제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책협약 파기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명-이동호 후보조는 2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선거인 50.5% 지지로 당선했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는 전체 선거인단 3천336명 중 3천12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천580명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자의 절반은 1천564명이다.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와 허권 사무총장 후보에게 투표한 선거인은 1천528명(48.8%)이다. 무효표는 20표가 나왔다.

김동명 위원장 당선자는 “노동은 존중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라며 “(정부에) 민원과 청탁하는 한국노총이 아니라 정책협약 파트너로서 위상과 역할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정책협약 이행 의지와 구체적인 일정을 묻겠다고 밝힌 그는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책협약을 재검토하고 4월 총선 정치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한국노총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의미다. 한국노총이 4월 총선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명 당선자는 중층적 사회적 대화 구상도 밝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펼쳐지는 중앙단위 사회적 대화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부처와 노정협의체를 만들고, 지역 노사민정 협의나 업종별 노사정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호 사무총장 당선자는 “현장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낮은 곳부터 달려가 목소리를 듣겠다”며 “강력한 투쟁력과 조직력으로 1노총 지위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이동호 당선자는 △50명 조직활동가 채용, 전국단위 한국노총 일반노조 설립 △정책협약 재검토 및 새로운 정치방침 결정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조속한 비준과 제대로 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추진 △선거인·대의원 2배수 확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현실화를 위한 올해 상반기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개최 △노동의 미래위원회 설치 △지역단위 노사민정 활성화 지원 △공공기관 성격의 공제회 설립으로 플랫폼 노동자 보호를 공약했다.

김동명-이동호 당선자의 임기는 한국노총 선거규정에 따라 선거일로부터 7일 후인 28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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