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궤도협의회)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는 퇴직자 돌려막기를 중단하고 철도 안전인력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라”고 촉구했다. <제정남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업부서 9호선운영부문에 메피아(메트로+마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9호선운영부문 관리자 다수와 현장직원 25%가량이 공사 퇴직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채용과 숙련노동자를 양성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궤도협의회)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는 퇴직자 돌려막기를 중단하고 철도 안전인력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9호선운영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250명이다. 공사는 정년이 넘은 공사 퇴직자들과 1년 계약을 하고 관리직·현장직에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공사 출신 인원이 65명 안팎이다. 전체 직원의 25%가 넘는다. 공사는 내년 8월까지 퇴직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9호선 2·3단계 소유자인 서울시와 공사가 맺은 운영 위탁계약기간은 내년 8월까지다.

신상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은 “지하철 운행과 안전을 강화하려면 업무연속성을 가져야 하는데도 공사가 퇴직자 돌려막기로 9호선을 운행하고 있다”며 “정규직원을 채용하고 이들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인력양성 경영을 해야 하는데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의 퇴직자 채용이 지난해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는 지난해 8월 부대합의서에서 “60세 이상 업무직은 2019년 12월31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합의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사 퇴직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행보는 공사 사내기업 형태의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9호선 운영체계 청산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서울시는 9호선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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