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야심 차게 추진한 ‘1조합원 1당적 갖기’ 운동에 5천명에 가까운 조합원이 참여했다. 일부 지부는 참여율이 50%에 육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짧은 기간 진행한 당적 갖기 운동이 소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당적 갖기 운동을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정당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감안했다. 권리당원에게는 경선 투표권이 주어진다.

전체 35개 지부 가운데 25개 지부가 참여했다. 8월 노조에 가입한 코스콤지부와 JB우리캐피탈지부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같은 기간 당적 갖기에 나선 조합원은 4천761명이었다. 국책금융기관 노동자 참여가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지부 조합원이 2천75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출입은행지부는 전체 조합원 889명 중 399명이 당적을 가졌다.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지부가 391명으로 가장 많았다. NH농협지부도 376명으로 적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지부와 기술보증기금지부에서는 각각 145명과 112명이 당적 갖기에 함께했다.

노조는 과거 특정정당 정책당원 가입운동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운동이 이뤄졌다. 3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업은 전체 정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각 정당에 조합원 당원가입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전체 규모는 알 수 없다”며 “정치권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당적 갖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원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유주선 위원장 후보와 기호 2번 박홍배 위원장 후보 모두 당적 갖기 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이와 유사한 정치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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