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 현수막 몇 장이 나붙었는데요. "우리는 노조가 싫다" 혹은 "노조가 무슨 도깨비방망이냐"는 매우 도발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죠.

- '노조설립 반대 카트직원 일동' 명의로 된 현수막은 알고 보니 인천공항 수하물 카트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중간관리자 몇 명의 작품이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카트분회 설립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정말 싫었던' 일부 중간관리자(주임)들이 모여 현수막을 제작했다네요.

- 최근 오태근 카트분회장과 해당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밝힌 중간관리자(주임), 안아무개 대표이사가 3자 대면을 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주임이 "회사에서 시킨 게 아니라 주임들끼리 자발적으로 현수막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고 하네요.

- 그런데 명의를 '노조설립 반대 카트직원 일동'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어 보이는데요. 실제 몇몇 주임들은 오 분회장에게 '내가 저 카트직원 일동에 속하는지 나도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 "자발적"이라는 설명도 온전히 믿기 어려운데요. 회사 대표이사가 이미 직원들을 불러 놓고 노조탈퇴와 노조혐오 발언을 쏟아 놓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죠. 마침 현수막 내용도 대표이사 의중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 현수막들은 이달 2일 밤 철거됐다고 하는데요. 안 대표이사는 분회측에 "본인이 현수막을 떼라고 했다"고 말했다네요. 이렇게까지 노조혐오 정서를 절절하게 표현한 현수막은 처음 보는데요.

- 헌법과 노동관계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황당함을 넘어 씁쓸하기까지 하네요.

워킹맘 10명 중 9.5명 “퇴사 고민한 적 있다”

-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퇴사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는데요.

- KB금융경영연구소가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8일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서울과 경기·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워킹맘 2천명인데요. 연구소는 8월23일부터 9월6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95%가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워킹맘은 출산(42%)이나 자녀가 어린이집에 입소했을 때(38.9%)보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50.5%)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했습니다.

- 워킹맘의 절반 이상이 가족 도움으로 퇴사 위기를 넘겼는데요.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부모의 도움(34.3%)이나 형제와 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20.1%)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가족 도움을 받지 못해 사교육기관(7.4%)이나 방과후 돌봄교실(7.0%), 육아·가사도우미(6.8%)를 활용한 사례도 많았는데요.

- 워킹맘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63%는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도입과 관련해 “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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