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협상 모멘텀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반면 북한은 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시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른 것이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양 정상은 당분간 한미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북한이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또는 ‘중재자’ 역할이 다시 소환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간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했다”며 “북미 간 대화를 성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나올지는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진 다음날인 8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7일 오후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시험 내용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이 제시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미 간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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