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촬영으로 논란이 된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노동시간단축과 시간외수당 지급에 합의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14일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지난 12일 교섭에서 노동시간단축과 시간외수당 지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9월18일부터 방영되고 있다. 스태프들은 길게는 21시간 연속으로 촬영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와 지부는 10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네 차례 협상했다. 지부는 하루 최대 노동시간을 휴게시간 2시간을 제외한 14시간으로 제한하자고 요구했고, 제작사는 난색을 표했다.

제작사와 지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16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최대 노동시간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노동시간을 넘겨 일하려면 제작사는 스태프 대표와 합의해야 한다. 초과근무수당도 지급한다. 서울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해 촬영할 때에는 이동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인정한다.

지부 관계자는 “기존 드라마 제작현장보다 진일보한 내용으로 팬엔터테인먼트측과 합의했다”며 “방송 제작현장 노동시간단축과 초과수당 지급, 휴게시간 보장과 식사제공, 야간촬영시 교통비와 숙박비 지급, 불공정한 도급계약 타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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