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동자들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고용안정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사무금융노조 롯데카드지부(지부장 김동억)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주주사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150여명이 참여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초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내놓는다. 롯데지주는 올해 5월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구성한 MBK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부는 양측의 계약에 고용안정 보장방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롯데지주측에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주식매매계약서 원본 공개와 고용안정 방안을 담은 별도 노사합의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롯데카드측은 “양측이 주식매매계약서를 통해 5년간 고용보장을 확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지부는 보상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체 매각대금 1조3천800억원의 1% 수준을 보상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부는 같은 시기 매각되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위로금 수준(4~5%)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동억 지부장은 “창립 후 17년 동안 헌신해 회사를 키운 직원들에게 1% 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하는 것은 직원들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지부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과거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할 당시에도 5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인수 2년 만에 20%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노조가 참여한 별도의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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