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19일 오전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현장 상무위원회를 열어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만났다. 심상정 대표는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에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농성을 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향해 “가슴이 아프다”며 “조합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폭도로 몰아가려는 탄압에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공사와 정부에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직접고용 방안 논의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심 대표는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직 여부가 아니라 수납업무 자체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 업무라고 본 것”이라며 “외주업체에 맡긴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에 따라 공사와 정부는 직접고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조속히 머리를 맞대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접고용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심 대표는 “이강래 공사 사장은 공기업의 경영방침이 우리나라 최고법원의 판결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며 “톨게이트 직접고용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이번 국정감사에 이강래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부대표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톨게이트가 될 것인지, 노동후퇴 사회로 가는 톨게이트가 될 것인지를 결정짓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전국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이 김천 톨게이트 노동자 농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 농성장이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발화점이 될 것인지, 정부를 향한 저항의 발화점이 될 것인지의 선택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노조(위원장 이지웅)는 이날 오전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우리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항의집회를 했다”며 “업무방해와 불법점거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