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1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이 현장을 찾아 공사와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의당이 19일 오전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현장 상무위원회를 열어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만났다. 심상정 대표는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에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농성을 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향해 “가슴이 아프다”며 “조합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폭도로 몰아가려는 탄압에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공사와 정부에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직접고용 방안 논의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심 대표는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직 여부가 아니라 수납업무 자체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 업무라고 본 것”이라며 “외주업체에 맡긴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에 따라 공사와 정부는 직접고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조속히 머리를 맞대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접고용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심 대표는 “이강래 공사 사장은 공기업의 경영방침이 우리나라 최고법원의 판결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며 “톨게이트 직접고용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이번 국정감사에 이강래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부대표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톨게이트가 될 것인지, 노동후퇴 사회로 가는 톨게이트가 될 것인지를 결정짓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전국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이 김천 톨게이트 노동자 농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 농성장이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발화점이 될 것인지, 정부를 향한 저항의 발화점이 될 것인지의 선택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노조(위원장 이지웅)는 이날 오전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우리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항의집회를 했다”며 “업무방해와 불법점거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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