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마트노동자와 택배노동자가 일본의 경제제재에 항의해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힘을 싣는다. 대형마트에서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하고, 유니클로 제품 배달을 안 하겠다고 했다.

마트산업노조(위원장 김기완)는 24일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 없고 반성 없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마트노동자는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원주점에서 주류 담당으로 일하는 김영주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장은 "하루 평균 400개 나가던 아사히맥주 판매량이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50개 정도로 줄었다"며 "일본 경제보복에 우리 국민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현장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수백 만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다"며 "이런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불매운동에 마트노동자도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택배연대노조·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은 유니클로 상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들은 유니클로 마크가 인쇄된 택배상자를 확인하면 배송거부 의사를 택배회사에 통보한다. 배송 거부 물품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또 배달차량에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는 스티커를 부착한다.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운동'에 참여하는 인원은 900여명 정도다.

두 노조는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국민의 투쟁을 폄하했고 전범기인 욱일기를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사용한 대표적 일본기업"이라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로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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