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또다시 빈손 국회로 끝났다.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까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이 “7월 임시국회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추경 처리를 볼모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겠다”며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추경안·일본 수출규제 보복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를 막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야당의 비협조로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조건에서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재정수단까지 포함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총력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일전에서의 백태클’ ‘신친일’이라는 단어를 쓰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정부의 대일 여론전 강화를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경제 한일전에서 자유한국당이 백태클을 반복하는 행위를 준엄하게 경고한다”며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신친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세 차례 만나 본회의 의사일정을 논의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표결을 위해 본회의를 이틀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만을 고수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2일 다시 협상에 나서는 가운데 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7월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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