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목표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했다.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1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무너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경제정책을 제시해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되겠다”며 대안정치연대 발족을 알렸다.

대안정치연대는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모인 결사체다. 유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이 참여했다. 민주평화당은 전날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진로를 논의했지만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 등은 이날 새벽 대안정치연대 결성을 결정했다. 이들은 현역의원 기득권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 등 정치권은 물론이고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다수는 정동영 대표가 내려오고 제3지대 신당으로 원활하게 나아가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요구했는데 정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주장한 의원들이 별도로 모여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3지대 신당에서 공공부문 개혁과 이를 바탕으로 한 노동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은) 가급적 9월 말에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대표는 대안정치연대 출범에 함께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가지 유감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 내놔라, 당 대표직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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