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총파업이 시작된 11일 각 은행들은 점포를 모두 열고 정상영업에 나섰으며 금융전산망 가동도 별 이상없이 진행되는 등 큰 혼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빛, 조흥. 외환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과 서울은행 등은 노조원들이 절반 이상 출근하지 않은 채 연세대 집회 등에 참가하거나 은행 근처에서 머물고 있어 파트타이머를 중심으로 창구업무를 꾸려가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총파업이 시작된 이날 주택, 국민, 신한, 한미, 하나, 제일, 평화, 기업은행 등의 노조원들은 거의 100% 출근, 정상영업을 했다. 노조원들은 또 전산센터를 점거하지 않아 금융전산망 가동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서울은행의 경우 속속 노조원들이 출근하고는 있으나 오전까지 업무 복귀율이 50%를 넘지 않아 간부사원과 임시직원들이 입출금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 반포지점의 경우 이날 아침 노조원 6명이 모두 출근하지 않았으며 남영동 지점도 간부사원을 제외한 정규직원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했다.

한빛은행 미아동지점도 조합원 10명은 모두 출근하지 않았고 조흥은행 구로동지점도 간부사원들을 중심으로 출근해 대출이나 외환업무 등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있었다.

지방은행들도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은 20%를 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대부분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파업을 예상한 일반 고객들은 특별히 급한 일이 아닌 경우 은행을 찾지 않아 창구의 혼잡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에서는 이날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수출입 업무의 경우 기본적으로 월말에 일이 집중되고 외화결제 업무도 오후 들어서야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은 별다른 혼란이 빚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 노. 정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도 부진할 경우 일부 은행에서는 외화이체 등의 업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점 관계자는 “어제의 경우 10일이라 결제수요 등이 많아 내방고객이 많은 편이었으나 오늘 오전에는 별다른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한 직원은 "아침까지 상당수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연세대 집회에서 빠져나와 은행 근처에서 식사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서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현재 파업불참 금융기관이 기업. 주택.한미.신한.하나.수출입.제일. 평화.농협.수협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행연합회.신용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 등14개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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