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콜센터 용역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공공연대노조 한국자산관리공사 콜센터분회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객센터 용역 상담원들이 자산관리공사의 핵심업무를 하고 있는 만큼 공사에 직접고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회 조합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용역업체에 콜센터 운영업무를 위탁했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용역노동자들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국가 채무조정 정책을 상담하거나 국유재산 관리 상담업무 등을 한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 138명 중 조합원은 103명이다.

공사는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고객센터 용역상담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열었다. 같은해 8월 협의회가 중단됐다. 노사는 논의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올해 2월부터 열었지만 자회사 방안을 주장하는 사측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조 입장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고객센터 상담원들은 핵심업무를 하며 공사 창구직원들과도 유사한 내용으로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며 “실제 파업하는 동안 전화상담 업무를 본사 직원들이 대체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본사 업무와 비슷한 핵심업무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직접고용을 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업무는 신용이 낮은 국민의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로 공공성을 띤 만큼 직접고용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 관계자가 ‘갑질 발언’을 했다”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2월 실무협의에서 사측 관계자가 "비조합원 대표를 추가해야 협의기구를 가동한다"거나 "공사 직원이 되고 싶다면서 공사 직원인 나에게 왜 이렇게 발언하냐" "근로자대표는 꼭 노사협상하는 대표처럼 발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 책임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사측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간제 노동자와 국민의 생명·안전 관련 업무는 직접고용 대상이지만, 콜센터 상담원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노조가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발언은 협의회에서 근로자대표의 적대적인 태도와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으로 공사의 갑질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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