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이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면서 입점업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력충원 없이 매장 운영시간을 늘리면서 노동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타면세점에는 패션·화장품 등 600여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3일 서비스연맹에 따르며 두타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개점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30분으로 앞당겼다. 두타면세점 영업시간은 오후 11시 폐점 때까지 13시간30분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시내면세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심야면세점을 표방한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 직후 새벽 2시까지 영업하다 같은해 12월에는 자정으로, 2017년 4월부터는 오후 11시로 영업종료 시간을 당겼다. 연맹 관계자는 "대중교통 운행이 끝난 심야시간 퇴근으로 직원과 입점업체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영업종료 시간을 당겼다"며 "그런데 두타면세점이 지난달 20일께 의견수렴도 없이 개점시간을 앞당긴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영업시간이 늘어나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어떤 변화가 일까. 입점업체는 매장을 보통 직원 2명으로 운영한다. 오픈(개점)조는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고 마감조는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한다. 중간시간대에는 2명이 같이 근무하지만 개점과 폐점 시간대는 홀로 일한다. 개점시간이 당겨지면 그만큼 1인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김성원 부루벨코리아노조 위원장은 "입점업체 노동자들은 1인 근무시간 동안에는 매장을 비울 수 없어 화장실도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교대근무자와 같이 일하는 시간대에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는 처지"라며 "인력충원 없이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1인 근무시간이 늘고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루벨코리아는 두타면세점에서 매장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연맹과 노조는 영업시간 원상회복을 위해 입점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틀간 20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두타면세점에 이 같은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국회·정부에 면세점 영업시간 제한 필요성을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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