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2018년 임금·단체협상 찬반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한날한시에 진행되는 두 개의 찬반투표에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지부는 "2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임단협 찬반투표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반대 투쟁과 임단협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부는 당초 지난달 31일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려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슈가 터지자 총회를 잠정연기했다. 고용·노동조건에 미칠 영향을 파악한 뒤 혹시 모를 구조조정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반대 투쟁과 연계시킬 경우 임단협 마무리 시점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임단협 찬반 의견부터 묻자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두 사안을 분리대응하기로 했다.

지부 관계자는 "인수반대 투쟁은 긴 싸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18년 임단협을 계속 미뤄 두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총회(임단협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인수반대 투쟁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해 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기본급 동결에 항의하며 지난달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부결시켰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2만2천원이 인상된 안이다. 하지만 교섭 과정 내내 "지급여력이 없다"던 회사가 지난해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조합원들이 인상분에 만족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반대 투쟁과 관련해 "이미 인수하기로 결정됐는데 노조가 반대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