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씨의 유가족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만남은 이르면 이번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청와대와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민대책위에서 청와대에 유가족과 문 대통령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유가족과 대통령 면담 요청이 (시민대책위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확인했다.

청와대와 시민대책위가 면담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번주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유가족과 대통령과의 (시기를 포함해) 면담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상호)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면담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주에 했으면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13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통령 면담시기와 참석자, 요청사항을 논의한다. 이태의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13일에 유가족을 비롯해 그간 함께한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 면담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간 상황을 평가하면서 면담에서 논의할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대통령 면담에는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노조 관계자, 비정규직 동료들이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정이 약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화를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 "유가족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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