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전산업노조 위원장 입후보 등록을 9일 오후 5시 마감한 결과 이호동·김순섭·김인(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순) 후보팀과 이준상·조광제·최용환 후보팀, 이명훈·김두찬·김성철 후보팀(등록순)이 출마했다.

이에 따라 전력노조에서 탈퇴, 산별노조 건설로 가닥을 잡은 화력발전소 조합원들은 오는 19일 산별노조, 본부노조, 지부 위원장 선거를 치르고, 오는 25일께 노조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력산업구조개편법률에 의해 한전에서 분리돼 자회사로 편입된 화력발전 부문은 민영화가 예정돼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민영화 저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사회단체와 연대와 강력한 투쟁 등을 통해 민영화를 저지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호동 후보팀은 지난해 12·3 전력노조 파업 철회 이후 오경호 위원장 불신임운동을 전개했던 전력노조민주화투쟁연대(전민투련, 한전노민추 대중조직) 소속으로, 공약에 민주노총 가입을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호동 후보는 조광제 울산화력지부 위원장이 지난 3월 사퇴한 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전민투련 의장을 맡고 있다.

이준상 후보팀은 김시자열사추모사업회 산하 노조발전추진위원회에서 공식 추대받아 출마했으며, 전력노조, 수력원자력노조, 한전기공노조 등 발전산업관련 노조연맹 추진과 조합원 투표 후 상급단체 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준상 후보는 여수화력지부 위원장으로 발전분사 관련 단체교섭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화력발전부문의 산별노조 건설을 주장해왔다. 이명훈 후보팀은 9일 오후 입후보 등록을 했으며 공약, 약력 등을 이날 늦게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훈 후보는 전력노조 최태일 집행부에서 기획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발전산업노조의 초대위원장을 선출할 이번 선거는 현장조직인 '전민투련'과 발전지부연대회의 기존 집행부와 관계가 있는 노조발전추진위원회 간의 대결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회사쪽에서 구체적인 선거운동관련 지침을 통보해 해당 후보들이 "부당노동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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